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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밥그릇인가?, 보물인가? 신앙에 관련된 박물관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는 중국 원나라때 사용하던 도자기, 청자기가 수천점이 전시되어있다. 하나하나가 보물급인데 빛이 영롱한 청자, 아름다운 도자기들, 형태도 모양도 크기도 다양하다. 그 수많은 보물급 도자기들이 어떻게 발견되었는가 그 이야기를 보면 재미있다. 거의 2~30년 전의 있었던 일이다. 서울에 사시는 어느 신사분이, 바닷가에 어부들의 집이 몇채 있었는데, 그 신비한 거는 그 가난한 어부들 집 마당에 개를 한 마리씩 기르고 있었는데 그 개밥그릇이 신비하게 보였던 거다. 보니까 도자기 비슷한 건데 요즘 나온 상품들은 아닌거 같고, 옛날 거 같기는 한데, 할아버지에게 물어본거다. "이 개밥그릇이 뭡니까? 어디서 났습니까?" "바닷가에서 주워왔지" 파도에 밀려서 그 중국배가 원나라 .. 2022. 12. 6.
[시] 따뜻한 교차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는데 후드 모자를 쓴 남자아이가 비를 맞고 걸어간다 "어디까지 가니? 내가 어디까지 우산 씌워줄께" 그냥 아이 집앞까지 씌워주려고 했는데 약속한 장소에 이르자 그냥 뛰어간다 그래서 나는 오늘 우산을 씌워주었고 친근한 아이는 비를 피했다 다른 삶을 살아가는 낯선 시간의 따뜻한 교차이다 우리는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어떤 사람의 시간에도 근교의 또 어떤 사람의 시간에도 비가 오고 있었으니 말이다 2022.11.15(화) 비오는 날 2022. 11. 18.
[시] 발톱 빠진 날 30킬로미터, 난생처음 도보순례에 다녀와서 검붉게 되었던 엄지 발톱이 빠졌다 딱딱한 뼈는 부드러운 살이 보호하는데 발가락 끝은 딱딱한 발톱이 보호한다 마치 발가락을 보호하다 피흘리며 부상을 당하기도 죽어가기도 한 군인처럼 발톱이 죽어나갔다 화려하게 물들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던 가을 산 같기도하고 붉게 물들었다 떨어지는 단풍같기도 하다 검붉어진 엄지발톱이 내내 눈길을 끌더니 태아때부터 가지고 자라온 발톱이 빠졌다 발톱이 다 자라려면 8개월이나 걸린단다 있을 것이 없으니 감각이 예민해지고 더 신경이 쓰인다 발가락을 보호하다 빠진 발톱의 희생을 생각하니 숙연해지지 아니하는가 2022.11.15(화) 비오는 날 2022. 11. 18.
미나, 탈렌트 오늘은 미나, 탈렌트 이야기다. 10미나를 가져다가 길을 떠나면서 종들에게 한미나씩 나누어주고, 돌아와서 셈을 해보니, 한 종은 1미나로 10미나를 벌었고, 한 종은 1미나로 5미나를 벌었고, 그래서 각각 상을 받았는데, 한종은 받았던 한 미나를 내놓으면서 "나는 당신이 냉혹한 분이어서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워가고 두려웠습니다. 당신의 준 것을 수건에 싸서 잘 보관해 두었다가 당신이 주신 것 잘 돌려드립니다. 그러니 그 1미나를 빼앗아서 10미나 가진 종에게 주었다. 아주 단순한 비유의 말씀인데 우리들에게 꼭 맞는 비유이다. 저는 이 미나를 성령이다 생각한다. 예수님이 왕권을 받으러 떠나시면서 유일하게 제자들에게 주신 은총이 성령이다. 그래서 성령을 우리들에게 주고 떠나신 것이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 성.. 2022.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