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나래는 그린듯이 아름다운 날개라는 우리말이다. 낮고 작게 쓴 글자들에 '날'자에 날개를 상징하는 듯한 세로획을 그어 특징을 부여하였다.
약하지만 마르고 예쁜 단짝 친구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곤 하였다. "여기 날개 어디갔어? 어디에 숨겼어?" 친구의 날개뼈가 도두라졌었기 때문이다. 다시 그 시간과 그 때로 돌아가면 친구에게 그린나래를 만들어주고싶다. 친구는 공부하느라 바빴고 나는 일하느라 바빴었다. 친구가 소개한 맛있는 파스타집에 가서 먹고 얘기를 나누면 시간 가는 줄 몰랐었다. 이렇게 말없는 나는 말하지 않고 통하는 친구가 좋았었다. 몸이 약해서 인스턴트 조금만 먹어도 피부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비슷하고, 권력에 대하여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그른지 보기만 하면 척 판단이 되는 것도 비슷했다. 그녀의 언니의 영웅담을 듣고 언니를 공유하기도 하고 자취할 때 도시락도 준비해주었었다. 그녀가 가고싶었던 대학에 편입하고 사주었던 학교급식도 생각난다. 언제 또 그 친구를 만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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