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04 시나브로 우리말 캘리그라피 시나브로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이라는 우리말 글자이다. 조금씩이라는 의미처럼 글자를 작게 썼고, 두줄로 써서 공간활용을 하였다. 나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하였고, 그는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한국인 매니저들과 보다는 조금 소외될 수 있었기 때문에 언제나 서로 더 배려하려고 애썼고 우리는 시나브로 가까워졌다. 나는 영문 브로슈어와 일본어 브로슈어를 만들기로 되어 있었는데 영문 브로슈어를 만들 때는 서로 더욱 할 말이 없었다. 점심시간 "렛츠고" 정도. 그가 아플 때 "오갱끼데스까"정도. 그에게는 키가 크고 예쁜 여자 동료가 있었는데, 다들 그들이 사귀는 사이라고 했다. 나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다. 내가 보기에 그녀는 미국인같아서 다들 혼혈이라고 했지만, 직접 물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2023. 6. 7. 비로 넘치는 물 물마 우리말 캘리그라피 물마는 비가 많이 와서 땅 위에 넘치는 물이라는 뜻의 우리말 글자이다. 물이라는 글자는 물이 흐르고 넘쳐 균형을 잃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두 글자는 굵게 강조되어 크다 많다는 위협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 작년 장마철에는 물마로 지하방에 물이 차서 사람이 죽는 일이 벌어졌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지하방, 쪽방, 고시원에 보증금을 지원해주는 제도가 생겨나고 있지만, 서울 대도시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인구절벽으로 인구가 줄고 있지만 서울 중심부에는 여전히 집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대학을 서울로 가면서 그곳에 정착한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 대안으로 커뮤니티가 가능한 한 좋은집에 여러 방을 두어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 방식도 있으며, 독거노인이나 자녀세대들이 떠난 집에서 소일거리를 도와주.. 2023. 6. 7. 도투락 어린아이 댕기머리 우리말 캘리그라피 도투락은 어린아이 댕기머리라는 우리말 글자이다. 어린아이 머리이기 때문에 글자는 작고 귀엽게 썼고 '투'자에 댕기머리를 그려 넣음으로써 글자에 그 뜻을 넣었다. 창덕궁과 경복궁에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과 한국인들로 북적인다. 특별히 한복을 입고 입장하면 입장료가 무료이기 때문에 한복을 입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도투락을 한 아이들의 모습은 어리지만 단아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옷이 날개이고 옷이 사람을 만든다더니 한복은 입으면 고상해지고 단아해지며 다소곳해진다. 우아하고 아름답다. 도투락과 대조적으로 결혼을 한 어른들은 머리를 올린다. 남자는 상투를 두르고 갓을 쓴다. 여기서 '투'자가 같다. 머리라는 뜻인거 같기도 하다. 2023. 6. 7. 물비늘 잔잔한 물결에 햇살에 비치는 모양 우리말 캘리그라피 물비늘은 잔잔한 물결이 햇살 따위에 비치는 모양이라는 뜻의 글자이다. 물결모양으로 얇고 흐느적 거리는 듯한 결을 가지고 씌여졌다. 호수에는 이름 모를 물새들이 물고기를 잡아먹기도하고 오리들이 떼를 지어 움직이기도하며 물결을 만들었다. 호수는 물비늘로 반짝거린다. 새들이 움직일수록, 잔잔한 바람이라도 불수록, 물고기들이 숨을 쉬러 수면위로 나올 수록 호수는 더욱 반짝거린다. 구름사이로 새어든 한줄기 빛이 물비닐을 만들어 호수를 더욱 아름답게한다. 호수는 고요하고 잔잔하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생동감이 있다. 물은 생명의 원천이다. 빛과 바람이 생물들을 양육한다. 2023. 6. 7.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