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브로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이라는 우리말 글자이다. 조금씩이라는 의미처럼 글자를 작게 썼고, 두줄로 써서 공간활용을 하였다.
나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하였고, 그는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한국인 매니저들과 보다는 조금 소외될 수 있었기 때문에 언제나 서로 더 배려하려고 애썼고 우리는 시나브로 가까워졌다. 나는 영문 브로슈어와 일본어 브로슈어를 만들기로 되어 있었는데 영문 브로슈어를 만들 때는 서로 더욱 할 말이 없었다. 점심시간 "렛츠고" 정도. 그가 아플 때 "오갱끼데스까"정도. 그에게는 키가 크고 예쁜 여자 동료가 있었는데, 다들 그들이 사귀는 사이라고 했다. 나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다. 내가 보기에 그녀는 미국인같아서 다들 혼혈이라고 했지만, 직접 물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와 나는 나이차이가 꽤 많았지만, 그의 배려심이 사려깊었기 때문에 우리는 시나브로 친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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