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1 [시] 따뜻한 교차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는데 후드 모자를 쓴 남자아이가 비를 맞고 걸어간다 "어디까지 가니? 내가 어디까지 우산 씌워줄께" 그냥 아이 집앞까지 씌워주려고 했는데 약속한 장소에 이르자 그냥 뛰어간다 그래서 나는 오늘 우산을 씌워주었고 친근한 아이는 비를 피했다 다른 삶을 살아가는 낯선 시간의 따뜻한 교차이다 우리는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어떤 사람의 시간에도 근교의 또 어떤 사람의 시간에도 비가 오고 있었으니 말이다 2022.11.15(화) 비오는 날 2022. 11.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