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butterfly
‘나비’는 “나불나불 거리며 날다.”에서 나온 말로서 ‘날비’가 그 어원이다. 나비는 절지동물의 곤충강 나비목에 속한다. 머리에는 끝이 부푼 한 쌍의 더듬이와 두 개의 겹눈, 두 쌍의 날개와 세 쌍의 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몸은 털과 인분으로 덮여 있다.
나비는 알, 애벌레, 번데기, 성충의 시기를 거치는 완전탈바꿈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곤충의 한 살이 과정에 번데기 과정을 거치는 경우를 완전탈바꿈이라 하고 딱정벌레목, 나비목 등이 이에 속한다. 번데기 과정이 없으면 불완전탈바꿈이라 한다. 매미목, 잠자리목 등이 이에 속한다.
짝짓기를 끝낸 암컷은 2일쯤 지나면 먹이식물의 잎, 줄기, 가지, 눈, 꽃봉오리 등에 알을 낳는데 호랑나비처럼 하나씩 낳는 나비도 있고, 금빛어리표범나비나 수노랑나비처럼 한꺼번에 수십 개에서 수백 개의 알을 낳는 나비도 있다. 배추흰나비 알은 처음에는 흰색빛을 띄다가 하루이틀 지나면 점점 노란빛으로 변하며 크기가 작아진다. 나비의 종류에 따라 알의 생김새도 다르다.
알을 낳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애벌레가 껍질을 물어뜯고 머리부터 밖으로 나온다. 알에서 나온 애벌레는 제일 먼저 알껍질을 모두 갉아 먹는다. 이것은 자신이 부화한 흔적을 없애 천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방법의 하나이다.
애벌레는 보통 먹이 식물의 잎을 먹고 자라며 허물을 벗으며 성장한다. 애벌레가 허물을 벗는 횟수에 따라 ‘령’으로 구분하는데, 최종적으로 5령의 애벌레가 되면 번데기가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이때의 애벌레는 적절한 장소를 찾아 입에서 실을 뽑아내어 번데기를 고정할 장소를 찾는다.
번데기는 나비종류만큼 다양한 색채와 모양을 가지며 번데기를 트는 형태에 따라 대용과 수용으로 구분한다. 대용은 식물의 가지 등에 꼬리 끝을 붙이고 실을 토하여 가지로부터 복대를 매듯이 몸중앙을 둘러 몸을 위로 향하게 받치는 형태이다. 수용은 꼬리끝을 가지, 잎 등에 붙이고 거꾸로 매달리는 번데기 형태이다.
겉에서 보기에 번데기는 죽은 듯 보이지만 번데기 속에서는 다양한 화학변화가 일어나서 몸 전체를 완전히 다른 형태로 재변형하는 과정을 겪는다. 애벌레 시기에는 없었던 날개나 더듬이가 생기면서 점차 어른벌레의 몸으로 만들진다. 나비의 한살이 과정에서 번데기 시기는 보통 5일에서 7일 정도이고 이 시기가 지나면 성충으로의 우화를 한다.
성충인 나비의 수명은 종마다 다르지만 보통 20여 일 정도이다. 간혹 성충으로 겨울을 지내는 멧노랑나비 등은 6~10월경 출현하여 이듬 해 4월경까지 약 250일 이상 성충으로 살아가는 나비도 있다. 성충이 된 나비는 주간에 활동하며, 꽃의 꿀, 수액 등을 먹으며 살아간다.
일반적으로 나비의 암수는 배모양으로 구분한다. 암컷나비는 배가 길이에 비해 굵고, 수컷은 암컷에 비하여 가는 편이다. 또한, 수컷은 배 끝을 누르면 짝직기때 사용하는 파악기가 양쪽으로 벌어진다. 날개의 모양이나 색깔, 무늬 등 제2차 성징으로 암수구별이 쉽게 이루어지는 나비도 있다.
자료 및 촬영협조 봉무공원 나비생태관
글·사진=노한나 사이언스올 편집위원
알은 보통 유충의 먹이가 되는 식물의 잎·줄기·가지·눈·꽃봉오리 등에 낳는데 1개씩 낳는 것이 많다. 알의 크기·모양은 편구형(扁球形)에서 구형 ·난형 ·방추형 등 여러 가지이며, 표면에 가로나 세로로 융기선이나 그물눈 모양의 아름다운 조각을 가지는 것이 적지 않으므로 그것만으로도 종류를 구별할 수 있는 것이 많다.
빛깔은 백색을 비롯하여 변화가 많다. 유충의 모양은 나방류의 그것과 기본적으로 다름이 없다. 일반적으로 털이 짧은 것이 많으나 긴 털을 갖는 것이나 가시돌기나 융기를 갖춘 것, 머리에 뿔이 있는 것도 있다. 보통 초목의 잎을 먹고 자라며 드물게는 꽃이나 봉오리를 먹는 것도 있다.
유충기의 탈피는 일반적으로 4회 전후, 종령유충(終齡幼蟲)은 다음의 탈피로 번데기가 된다. 번데기는 고치를 만들지 않으며 꼬리 끝을 식물의 가지·잎 등에 붙이고 거꾸로 매달리는 수용(垂蛹)의 경우와, 가지 등에 꼬리 끝을 붙인 위에 실을 토하여 복대(腹帶)와 같이 가지로부터 몸 중앙을 돌려서 몸을 위로 향하게 받치는 대용(帶蛹)이 있다.
이 밖에 낙엽 속이나 나무껍질의 쪼개진 부분등에서 번데기가 되는 것도 있다. 번데기는 종에 따라 각기 특징을 나타내며 과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금 ·은색의 무늬나 띠가 있는 것, 뿔돌기나 융기·요철(凹凸)이 있는 것 등이 있다. 빛깔은 보호색을 나타내는 것이 많다. 나비가 겨울을 지내는 경우에는 성충인 상태에서 지내기도 하나 알·유충·번데기 등의 시기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