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

그리움의 흐노니 우리말 캘리그라피

벨류업 2023. 6. 7. 19:13

흐노니: 누군가 굉장히 그리워하는 마음이라는 뜻의 우리말 캘리그라피

 흐노니는 누군가 굉장히 그리워하는 마음이라는 뜻의 우리말이다. 흐노니의 원형은 '흐놀다'로 몹시 그리워하다입니다. 흐노는 마음이 흐노니입니다. 이 캘리그라피는 누군가가 그립지만 호들갑 떨지 않고 턱을 괴고 무언가를 바라보지만 바라보는 그 물체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은 온통 그리워하는 사람으로 가득 찬 절제된 그리움을 나타낸다.

 나는 어린왕자를 조금 늦게 읽었다. 짧은 어린왕자 그림책을 얼핏 본적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는 한가지 이야기에 국한된 틀에서 보는 고전에 빠지고 싶지 않겠다는 이상한 선입견에서였다. 어떤 사람이 비행기를 타고 출장을 가며 내게 돌아오는 날짜를 가르쳐주었다.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가 내게 문자로 고백한 후로 나는 그가 오는 날짜와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돌아와서 또 조금 이따가 그가 출장을 가고 나에게 흐노니가 생겼다. 그가 말해준 그 날짜와 시간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이후 한참 나이가 들었을 때 어린왕자를 읽었는데, 세상에 이렇게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공감하게 만들고 다양한 스토리를 담을 수 있는 은유적인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다 있을까하여 매료되었었다.  거기서 여우는 말한다. 같은 시간에 오는 사랑하게 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에 대해서 말이다. 그는 그리워하다에 한국말은 없다고 말했다. 아닌데. miss의 뜻에는 그리워하다, 놓치다, 실수의 대표적인 뜻이 있었다. 흐노니는 때로 폐인이 되게 했고, 때로 기대가 되게 했고, 때로 기다림이 되게 했고, 때로 체념이 되게했다.